유통·사육·수요, 3대 요소 분석

2025년 계란값 급등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유통 구조, 사육 환경, 소비 수요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입니다. 본 글에서는 이 3대 요소를 중심으로 현재 계란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가격 불안정의 근본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유통 구조의 비효율성과 가격 왜곡

현재 국내 계란 유통 구조는 생산자-도매상-중간상-소매상-소비자 순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방식입니다. 이 구조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가 드물고, 중간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마진이 전체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만듭니다. 계란은 신선도가 중요한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오기까지 많은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유통 시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계란 가격은 실제 생산 원가와는 무관하게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위기 상황(예: AI 확산, 공급 부족)에서는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쌓아두고 가격을 높이는 투기성 행동도 나타납니다. 또한 계란은 저장성과 수출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국내 유통망이 흔들리면 시장 전체가 바로 영향을 받는 구조입니다. 선진국과 달리 생산자협회나 유통조합의 힘이 약해, 유통업체의 주도 하에 가격이 형성되는 현실도 문제입니다. 따라서 유통 투명성과 구조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계란값은 언제든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육 환경과 생산 리스크

계란값 결정에 있어 사육 환경은 핵심적인 변수 중 하나입니다. 현재 국내 산란계 사육 농가의 대부분은 중소 규모로, 대형 시스템화된 농장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질병 발생 시 피해 확산이 빠르고, 방역 조치가 미흡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갖습니다. 2025년에는 고병원성 AI가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많은 농가가 가축을 살처분해야 했고, 계란 생산량은 급감했습니다. 문제는 이 살처분 이후 다시 정상적인 생산 체계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닭이 계란을 생산하기까지 걸리는 시일과, 초기 입식 비용 부담 등이 재가동을 지연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한 사료 가격 상승도 사육 환경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옥수수, 대두 등 수입 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가의 운영 비용은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른 폐업이나 축소 운영이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기후 변화로 인한 열파, 추위 등도 닭의 건강과 산란률에 영향을 주고 있어, 기후변화 또한 장기적인 리스크 요인입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사육 기반이 취약한 현실은 계란값을 외부 충격에 매우 민감하게 만들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생산 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소비 수요의 변화와 구조적 증가

최근 계란 소비 패턴 또한 계란값 불안정을 가속화하는 요소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요리 증가와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계란 소비가 빠르게 늘어났고, 1인 가구 및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작은 단위 고빈도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5년에도 계란은 단백질 보충 식품으로서의 인기가 높아,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헬스, 다이어트, 간편식 시장의 확장과 맞물려 ‘삶은 계란’ 제품, ‘계란 샐러드’ 등 가공계란 소비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가격은 자연히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수요 예측 시스템이 정교하지 않아 시장이 반응하기 전까지는 이미 가격이 급등한 뒤라는 점입니다. 또한 계란 수입이 제한적이고 대체재가 부족하기 때문에 수요 분산이 어렵습니다. 즉, 수요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나, 생산과 유통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계란값 급등을 반복적으로 불러오는 구조적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5년 계란값 급등은 유통의 비효율성, 사육 기반의 취약성, 그리고 급변하는 수요 환경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통 투명성 강화, 스마트팜 도입, 수요 예측 기술 고도화 등 다방면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소비자, 생산자, 정부 모두가 참여하는 협력적 개선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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