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계란값이 전례 없이 급등하면서 소비자와 유통업계 모두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계란값 급등의 배경과 구체적인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면밀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2025년 계란값 급등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대규모 확산입니다. 겨울철을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서 닭 사육 농가를 중심으로 AI가 퍼졌고, 이에 따라 정부는 긴급 방역 조치로 수백만 마리의 산란계를 살처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계란 생산의 주축인 대형 농장에서도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계란 공급량 자체가 급감했습니다. AI의 확산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닭의 재입식까지 고려할 때 최소 수개월간 공급 불안정을 초래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AI 방역 비용 증가와 생산 농가의 부담 가중도 가격에 전가되며, 도매·소매 단계에서의 추가 가격 상승을 유발했습니다. 일부 유통업체는 수급 불균형을 이유로 가격을 선제적으로 인상했으며, 이로 인해 시장 전체에 연쇄적인 상승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생계란뿐 아니라 가공식품, 제과업계까지 영향을 받는 등 AI의 여파는 단순히 농업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체 식품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료비와 물류비 인상
AI 외에도 계란값 상승의 주요한 구조적 요인 중 하나는 사료비와 물류비의 동시 인상입니다. 2024년 후반부터 국제 곡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특히 옥수수와 대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닭 사육에 필요한 사료 원가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사육 농가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었고, 사육 단가 상승은 그대로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2025년 초부터 전국적인 물류비 상승도 계란값 급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류 업계에서는 유류비 인상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배송료를 인상했고, 신선식품인 계란은 냉장 운송이 필수이기 때문에 이러한 물류 비용 증가가 전체 가격 구조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도심지로 멀리 운송해야 하는 지방 농가일수록 물류비 비중이 커져 지역 간 가격 격차도 더욱 심화되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공급단의 생산비 상승과 물류단의 비용 증가는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보다 더 복합적이고 지속적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통구조 문제와 수입 의존도
국내 계란 유통구조 역시 이번 가격 급등을 부추긴 중요한 요인입니다. 국내 계란 유통은 여전히 중간 도매상 중심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산지에서 소비자까지 전달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중간단계가 존재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통 마진이 더해지고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어 왔습니다. 또한, 수입 계란 의존도가 낮은 것도 공급 조절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입니다. 정부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일부 계란을 수입하고 있으나, 계란은 수입 시 신선도 유지와 검역 문제로 인해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2021년 계란 대란 당시 수입을 확대했지만 품질과 소비자 반응 문제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통업체들은 물량 확보 경쟁에 돌입했고,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 계란은 일반 계란 대비 1.5배 이상 가격이 오르며 시장 가격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통 시스템 개선 없이 반복되는 대란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개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025년 계란값 급등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AI 확산, 사료·물류비 상승, 유통 구조의 문제 등 복합적 요인이 얽힌 결과입니다. 정부와 업계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생산 안정성과 유통 효율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소비자도 현명한 소비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